비행기 조종사가 되기 위해 어떤 면허가 필요할까?!

 

국내 항공사의 운항승무원으로 입사하기 위해 필요한 자격증들을 소개하겠습니다.

대부분의 경우 아래의 순서대로 자격증을 취득합니다.

 

#1. 자가용 조종사 면허 (PPL, Private Pilot Licence)

어떤 경우라도 비행기를 조종하기 위해 가장 먼저 취득해야 하는 면허입니다.

"자가용" 말 그대로 본인을 위해서만 비행할 수 있습니다.

즉 보수를 받거나 고용되어 항공기에 승객 또는 화물을 싣고 비행할 수 없습니다.

예외적으로 딱 1가지 경우에만 소정의 보수를 받고 승객을 태우고 비행할 수 있습니다.

바로 "Pro rata share of the expense of flight with passangers"입니다.

한국어로 풀어서 설명드리면 비행에 필요한 항공기 렌트, 연료, 오일, 주기 등 비용의 1/n 이하로만 금액적인 보상을 받는 경우입니다.

상황으로 예를 들어 설명드리겠습니다.

자가용 면허가 있는 제가 비행기를 빌려 친구 2명과 함께 샌디에이고에서 LA까지 류현진 선수의 야구 경기를 보러 갈 계획입니다. 

이 경우 저는 친구들로 부터 얼마큼의 돈을 받을 수 있을까요?

 

비행기 C172 렌트비용	＄800
유류비	＄100
엔진오일	＄50
주기비용	＄40

정답은 ＄0~660 입니다!

총비행에 ＄990가 소요되었지만 3명이서 함께 했으므로 990불의 1/3씩 각각 2명의 친구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. 

 

자가용 조종 면허에서는 기본적인 비행절차와 기동을 배우게됩니다.

비행의 꽃인 이/착륙부터 엔진이 꺼졌을 경우를 대비한 비상 착륙까지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절차들을 배우게 됩니다.

대표적인 기동으로는 실속 상황을 의도치 않게 마주했을 때 회복할 수 있도록 의도적으로 실속을 걸고 회복하는 Power on/off stall, 45도 경사각(Bank angle)으로 360도 회전하는 Steep turn 등이 있습니다.

 

#2. 계기 한정 (IR, Instrument Rating)

엄밀히 따지면 계기 한정은 면허가 아닙니다.

"Rating"이라 부릅니다. 이는 본인이 소유한 면허에 한정자격을 추가하는 것입니다.

말로만 들었을 땐 이해가 잘 안 되실 겁니다.

사실 자가용 면허가 있다 하더라도 구름 속과 같이 눈(eye)으로 지표면, 지평선 등을 식별할 수 없는 환경(IMC)에서는 비행할 수 없습니다.

  ※ IMC : 항공 약어집 참조 바로가기 링크 

시각적으로 본인이 얼마나 높게 있는지, 주변에 산과 같은 장애물 혹은 다른 항공기를 확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.

이를 위해 생긴 것이 바로 계기비행입니다.

항공기의 계기판 정보만을 통해 안전하게 Departure, En-route, Approach 하고 최소한의 바깥 시각 참조물을 활용해 이/착륙하는 방법을 배우게 됩니다.

계기한정 자격을 취득해야 비로소 구름 안을 휘젓고 다니며 비행하는 "Cloud surfing"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.

저는 개인적으로 계기한정 교육이 가장 박진감 넘치고 재미있었습니다.

 

#3. 상업용 조종사 면허 (CPL, Commercial Pilot Licence)

앞서 설명했듯이 자가용 면허는 보수를 받거나 고용되어 비행할 수 없습니다.

그렇기 때문에 밥벌이로 비행을 하기 위해서는 상업용 조종사 취득이 필수입니다.

또한 대부분의 항공사들이 다발 비행기(2개 이상의 엔진을 가진 비행기)이기 때문에 상업용 조종사 면허는 Multi Engine 비행기로 면허를 따야합니다. 

이 과정에서 Critical 엔진, Vmc, Vyse 등 새로운 지식 & 개념들이 나옵니다.

또한 One Engine failure 상황을 모사하기 위해 실제로 공중에서 한쪽 엔진을 끄고 Emergency check list 수행 - 고장난 엔진 Secure - Air start 비행 절차를 연습하고 시험 봅니다.

  ※ One Engine Failure in the air 훈련 동영상 보러가기 클릭 

CPL도 상당히 다이나믹한 교육과정입니다 ㅎ.ㅎ